Sunday, May 29, 2011

UEFA Champs 2010-11

바르샤의 패싱 게임이라는 누구나 알고 있는 전술에 대한 알렉스 퍼거슨의 해법은 고강도 압박 플레이. 전반 10분 동안 맨유는 고강도 압박을 경기장 전체에서 펼쳤고 잠시 동안이나마 맨유가 이길 수 있는 거 아니냐는 생각이 들게 해주었다.

하지만 고강도 압박은 10분 이후에 풀렸다. 퍼거슨의 지시에 의해서였는지 아니면 미리 짜놓은 계획에 의한 것인지는알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그 정도의 올코트 프레싱을 90분 동안 유지할 수는 없다. 경기는 80분이나 남아 있고,전반 20분에 체력이 고갈되면 희망은 없다. 게다가 축구는 농구처럼 계속 선수 교체를할 수도 없는 경기니까.

맨유가 공 점유율을 우세하게 가져갔던 10분이 지나자 올코트 프레싱은 풀렸고 맨유는 공간 수비에 지역 압박을 혼합한 수비로 전환했다. 바르샤는 공간 수비와 지역 압박을 뚫는 데는 아주 효율적인 패싱게임을 하는 팀이다. 결국 10분 이후 경기의 흐름은 바르샤가 계속 쥐었고, 한 번도 경기의 흐름을 맨유에게 다시 넘겨주지 않았다.

이 게임은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출장한 바르샤를 상대로는 현재 어떤 팀도 해법을 찾기 쉽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결국 게임은 3:1.

굳이 해법을 제시하자면, "메시를 묶어라"같은 비현실적인 주문 밖에 없다. 그런데 그것만이 답이라고 할 수 있는 게, 후반에 메시의 외계인스런 슛이 터지지 않았다면 경기의 균형은 그나마 오래 유지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맨유로서 바랄 수 있는 최선의 시나리오는 승부차기로 가는 것. 하지만 메시의 한 골이 맨유의 희망을 모두 날렸다.

다른 한 가지 해법이라면 박지성을 복제해서 2명의 박지성을 내보내는 것이다. 박지성은 국내 팬들의 엇갈린 평가에도 불구하고 맨유에서 3번째로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첫번째는 루니, 두번째는 판 데 사르. 전반전에 박지성이 다니 알베스와 사비를 압박해준 플레이는 아주 훌륭했고 바르샤의 공격이 뜻대로 풀리지 않도록 하는 데에 큰 기여를 했다. 박지성이 2명이었다면 이니에스타까지 막을 수 있는데, 그럴 경우 바르샤는 메시의 원맨 팀이 되어 버린다. 사실 메시의 원맨팀은 공포스러운 정도는 아니니까.



써놓고 보니까 내가 맨유 팬인 것처럼 보이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고 나는 바르샤를 좋아한다. 현대 축구가 지향해야 할 목표치에 전형을 보여주는 팀이다. 코파 델 레이도 바르샤가 이겼으면 좋았는데...

근데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의 한국 국가대표팀을 붙여놓으면 좋은 승부가 될 거 같다. 상대가 안 된다고 볼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번 경기에서 맨유가 펼친 압박보다 더 강한 압박을 더 오래 동안 구사한 팀이 2002년 한국 국대팀이다. 그리고 그때 바르샤와 유사한 패턴의 플레이를 한 팀이 포르투갈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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