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August 07, 2011

정권 탈환이 국가 재정보다 중요한 이슈가 될 때

미국의 재정 위기로 인해 지난 한 주간은 금융시장이 크게 불안했다. 금요일에는 전세계 증시가 자유낙하를 하는 듯 보였다. 혹자는 2008년 리먼 사태와 유사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 기대하면서 매수 시점을 잡으려 애쓴다. 혹자는 이제는 진짜 주식 투자 접어야지 하면서 돈을 뺀다. 어느 게 맞는 포지션인지는 역시 시간이 지나봐야 알 것인데.

이번의 미국 재정 위기는 숨겨져 있던 위기가 드러난 게 아니라 그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해와서 상식의 수준이 되어버린 것이 현실적인 문제가 된 것이다. 그래서 블랙 스완이 아니다.

만약 이번 위기가 블랙 스완이라면, 그건 이 위기가 미국 재정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 아니라 이 문제에 대응하는 미국 정치권의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미국의 쌍둥이 적자는 새로운 문제는 아니다. 그 동안  미국 정치권은 이 문제가 미국이나 전세계에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사소한 것인 것처럼 대응해 왔다. 세상은 안심했다. 미국이 다른 나라에서는 모르는 비법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위기에서 드러난 블랙 스완의 실체는, 미국 정치권이 비법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세상은 미국의 정치권, 특히 공화당이 정권의 탈환을 위해서는 연방정부의 재정을 디폴트로 몰고가는 것도 하나의 협상 카드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정도가 되면 "미국이 무조건 해주실 거야"라는 신비주의 컨셉은 와르르 무너지고, 근대에 청나라가 무너질 때, 그리고 멀리는 조선이 당쟁에 몰두하던 시절이 데자뷰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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