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November 13, 2011

파퀴아오 vs. 마르케즈 3차전 경기 후 감상

경기 패턴은 1, 2차전과 같다. 파퀴아오의 적극적인 경기 운영에 대해 마르케즈는 카운터(받아치기) 전법으로 대응했다.

전반적으로 마르케즈의 카운터가 1, 2차전보다 잘 들어가서 파퀴아오는 1, 2차전보다 고전한 경기이다.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파퀴아오가 1, 2차전에서 다운을 여러차례 뺏았는데 3차전에서는 다운을 한 번도 뺏지 못했다는 점.

1, 2차전에서 파퀴아오가 근소한 판정승을 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파퀴아오가 다운을 뺏지못한 이번 3차전은 무승부이거나 마르케즈의 근소한 판정승이 맞다.


(수정)

경기를 다시 보니까 파퀴아오의 판정승이 맞네. 116-113으로 나는 채점했다. 아프리카 중계로 보니까 파퀴아오의 빠른 주먹이 잘 안 보였네. 그리고 파퀴아오의 주먹을 마르케즈가 그대로 얼굴로 흡수한 것도 시각적으로는 마르케즈가 별로 충격을 안 받은 것처럼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었는데, 경기 끝나고 나서 마르케즈의 얼굴은 상당히 부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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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케즈가 압도적으로 이겼다고 보는 시각에는 좀 무리가 있다. 9라운드 이후로 가면서 마르케즈는 체력이 빠지기 시작했고, 마르케즈의 카운터에 날카로움을 실어주는 뒷다리가 뻣뻣해지면서 주먹의 날카로움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아마 15라운드 경기였다면 이의없는 파퀴아오의 판정승이 될 정도로 후반에서 마르케즈의 체력 문제는 완연했다.

이번 경기는 메이웨더를 파퀴아오 상대로 끌어내기 위한 판짜기라고 볼 때, KO나 압도적인 경기가 아니라면 마르케즈가 승리할 수 없게 이미 세팅되어 있는 경기였다. 마르케즈는 좀더 공격적인 경기를 풀어나갈 계획을 갖고 나왔어야 했다. 받아치기만 하는 전략으로는 절대 이기지 못하는 경기였다.

파퀴아오는 4라운드처럼 마르케즈의 왼손 잽에 카운터를 날리는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갔으면 상당히 좋았을 것 같은데, 이런 왼손에 대한 카운터는 5라운드 이후부터는 없어졌다. 마르케즈가 왼손을 먼저 내기보다는 오른손을 먼저 내면서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파퀴아오가 왼쪽으로 도는 전술이 잘 안 통할 때 오른쪽으로 도는 걸 시도해봤으면 어땠을까 싶다. 오른쪽으로 돌면서 마르케즈의 왼손 잽을 닫아버리면서 왼손 스트레이트를 꽂으면 어땠을지.

마르케즈는 146파운드 클래스에서 라이트급 정도의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이번의 증량은 상당히 성공적이었던 듯 하다. 앞으로 웰터에서 뛰어도 좋은 성적이 나올 듯 싶다. 그렇다 하더라도 메이웨더와의 재경기는 의미가 없어보인다. 1차전보다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지는 않다.

마르케즈의 강함은 날카로운 카운터와 은근히 강한 펀치력 그리고 맞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멕시칸 정신이다. (카운터) 이거 몇번 얼굴에 들어가면 상대 선수는 쉽게 공격을 감행하지 못한다. (펀치력) TV 중계로 볼 때도 주먹이 맞을 때 나는 소리가 상당히 매섭다. 회초리로 때리는 느낌. 이건 망치로 치는 느낌과는 좀 다른데, 아주 아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멕시칸 정신) 마르케즈의 카운터가 무서운 이유는 한대 맞아도 두대 친다는 것. 한대 맞는 걸 무서워 하지 않는다는 점. 심지어 다운되어도 금방 회복되며 더 매서운 주먹을 낸다는 점. 복싱의 기본은 맞을 때도 눈을 갑지 않아야 한다는 건데, 이거 사실 어렵잖아. 프로들도 얼굴에 주먹 들어오면 거의 다 눈을 감는데, 마르케즈는 눈에 주먹을 맞지 않는 한 맞을 때 눈을 감는 일이 거의 없다. 독하다.

진정 대단한 복서다.

여러모로 파퀴아오에게는 아쉬움이 있는 경기였다. 마르케즈랑 두번이나 붙어봤는데도 적절한 해법이 없이 나왔다는 것이 아쉽다.

어찌됐든 메이웨더와의 경기가 기다려진다. 파퀴아오가 메이웨더를 풀어낼 방법이 잘 보이진 않지만, 프레디 로치가 해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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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1. 2차전과 마찬가지로 경기 논란이 많은데 이 경기는 파퀴아오가 이긴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유효타와 파워펀치에서도 에서도 파퀴아오가 앞섰습니다.

    *정타/펀치수
    파퀴아오 176/576 마르케즈 138/436

    *파워펀치
    파퀴아오 117 마르케즈 100


    경기 중반에는 마르케즈가 후반에는 파퀴아오가 우세한 경기를 펼치며 박빙의 경기를 펼쳤습니다.

    사실 무승부로 봐도 될만큼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두선수의 오늘 경기 플레이를 보면 파퀴아오의 손을 들어줄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두선수를 보면 마르케즈는 경기내내 백스텝에 카운터를 노리며 소극적인 플레이로 일관했습니다.
    파퀴아오가 들어오기만을 기다린 플레이였죠.

    파퀴아오 승리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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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네, 펀치수 스탯은 그렇게 나오던데 조금 이상하단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경기를 다시 한 번 보면 좀더 명확할 듯 합니다.

    아마 파퀴아오가 압도적으로 이길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경기가 박빙이다 보니 더욱 파퀴아오가 부족한 경기를 한 것처럼 보인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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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HBO 중계 동영상을 받아서 끝부분만 살짝 보았는데, Harold Lederman은 11라운드까지는 파퀴아오가 106:103으로 앞선 것으로 채점했네요.

    12라운드는 파퀴아오가 이긴 것으로 보이고, Harold Ledermand도 12라운드를 파퀴아오한테 줬네요. 그래서 116대 112가 HBO의 최종점수가 되었네요.

    그렇게 채점할 수 있다고 보입니다.

    시간 나면 1라운드부터 다시 보고 다시 판단해봐야겠네요. 역시 HD 영상으로 보니까 조금 다르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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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HBO 중계 동영상을 보면서 혼자 채점을 해보았는데,
    116:113이 나오네요.

    1라운드를 동점으로 주니까 116:113.
    1라운드를 매니한테 주면 116:112.

    116:112가 이상한 스코어가 아니네요.

    매니가 가드로 주먹을 막을 때 가드를 좀 털어주는 동작이 있고, 또 가드 위로 주먹이 얹혔을 때도 머리를 좀 움직여주는 게 관중들에게는 파퀴아오가 많이 맞았다는 인상을 주게 하는 요인인데, 유효타로 계산하면 파퀴가 많이 때린 게 맞네요.

    그리고 경기 끝나고 나서의 얼굴 상태도 마르케즈는 많이 부었지만 파퀴아오는 별로 붓지 않았다는 차이도 있네요.

    파퀴아오의 오른쪽 눈위가 찢어진 것은 9라운드 버팅 때문이지 마르케즈의 주먹 때문은 아니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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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경민수님 글 재미있게 잘보고 있습니다~

    이번 경기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것 같네요.

    그리고 컷이 버팅에 의한거 였군요?? 파퀴 얼굴이 이정도로 엉망이 된것도 오랜만이라 사람들의 충격도 컸을거라 봅니다.

    이번에 다른 논란이 일고있더군요..
    마르케즈가 발을 고의로 밟았다라는 논란이 뜨겁네요..
    http://blog.naver.com/townsley/110124154934

    아마 4차전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마르케즈 안티가 아닙니다!오해 없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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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9회인가 8회인가에 버팅이 있었고, 그 이후에 파퀴아오 세컨들이 지혈 작업에 들어가기 시작하죠.

    버팅에 의한 컷을 제외하면 파퀴아오 얼굴이 많이 상한 것 같진 않은데요.

    발 밟기 논란이 또 있군요.

    홉킨스 전공 분야 아닙니까?

    선수가 이의 제기 안하고 심판이 문제 삼지 않는다면 넘어갈만한 일인 것 같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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