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uly 13, 2017

명복을 빕니다 - Rest in Peace

장례식장에 갈 때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은 부조금 봉투 말고도 있다. 상주에게 인사하면서 할 말이다. 그런 인사말의 데이터베이스를 미리 준비해두고 상황에 맞게 선택해서 쓰면 걱정 없을 일이다.

온라인에서는 어떤 유명인이 죽었다는 소식이 게시판이나 트위터를 통해 들려오곤 한다. 그런 글에 달리는 댓글은 대부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든지 "Rest in Peace (R.I.P.)" 정도다. 나는 판에 박힌 말을 Ctrl-C, Ctrl-V하는 건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 말을 잘 안 쓴다.

다른 이유를 대자면, 나는 사후세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명복"이라는 단어는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 비슷한 이유로 "평화 속에 쉬시길"이라는 표현도 잘 안 쓴다. 죽고 나면 삶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번뇌와 고통은 '닐'이 되고, 몸이 부패해서 사라지기 때문에 좋은 의미이든 나쁜 의미이든 육체적 피로란 건 언급할 필요가 없는 부존재 상태가 된다. 몸과 마음이 다 피곤함과는 작별을 해버렸는데 쉴 필요는 뭐가 있는가? 사후세계라도 있다면 사후에 천당이든 지옥이든 혹은 중간계든 어디든 쉴 수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사후세계를 믿지 않는 나에게는 고인이 어디로 가서 쉬는지는 관심이 없다.

그래서 나는 "명복"이나 "RIP"보다는 고인이 살아있을 동안에 했던 기억할만한 업적을 다시 기억해준다. 그게 내가 고인에게 차릴 수 있는 적절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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