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February 08, 2018

뉴스공장 인터뷰 - 유시민 on 암호화폐 (2018.1.30.)

2018년 1월 30일에 있었던 뉴스공장의 유시민 인터뷰 


*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2부-3부


[인터뷰 제 2 공장]


김어준 : 2주 전 목요일 날 JTBC에서 가상화폐 토론을 했었습니다. 굉장한 화제였습니다. 특히 유시민 작가 단연 주인공이었죠. 직접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유시민 : 안녕하세요.

김어준 : 제가 이제 통화만 하다가 직접 만나본 건.

유시민 : 좋네요. 팡파르도 울려주고.

김어준 : 네. 오랜만에 봬서 반갑고요. 그런데 토론회, 이건 사적인 불만인데, 토론회하는 시간과 날짜가 하필이면 블랙하우스 개업식 직전에, 일부러 그날 잡은 거죠?

유시민 : 그건 썰전 제작진이 사장실에 가서 경쟁사회에서도 할 수 없는 비윤리적 행위라고 엄청 비난을 했대요.

김어준 : 스스로.

유시민 : 왜냐면 썰전 방송 직전이었는데 썰전에서도 이걸 다뤘거든요.

김어준 : 아하, 썰전에서 다뤘는데 또 했구나, 앞에서.

유시민 : 그렇지. 그래서 썰전 제작진이 이건 경쟁사회에서도 할 수 없는 비윤리적인 행위라고.

김어준 : 그러니까요. 블랙하우스 개업식을 망가뜨리려고 하는.

유시민 : 그만큼 이 문제가 급한 문제여서.

김어준 : 그러면 이 문제는 결국은 손석희 사장님의 음모네요?

유시민 : 그렇지.

김어준 : 원래 사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썰전에서 다 풀기 때문에 유시민 작가는 섭외에 응하지를 않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직접 스튜디오에 따로 출동을 해야 할 만큼 심각한 사태가 벌어졌다고 판단하신 거죠, 뭔가.

유시민 : 그렇죠.

김어준 : 썰전이나 JTBC 이외에 또 어딘가에 가서 이걸 꼭 풀어야 되겠다고 생각하신 거죠.

유시민 : 뉴스공장밖에 없지.

김어준 : 그렇다고 봐야죠. 오늘 그래서 도대체 블록체인이 뭔지. 비트코인이 뭔지. 기타 등장하는 여러 가지 용어들이 있습니다. 분산원장이라는 단어도 등장하고요, 영어도 막 등장해요. 작업증명, 이런 것도 등장하고 기사 읽다 보면 포기하게 돼요, 중간에.

유시민 : 모든 기사의 뒤에는 거래소 광고가 붙어있어요, 인터넷에 보면.

김어준 : 그렇죠. 그 얘기 조금 있다 할 텐데. 기술적인 얘기를 먼저 하고 넘어가야 되는 것이, 보통 이제 이런 기사 읽다가 이런 본인이 직관적으로 단숨에 이해가지 않는 사안이 등장하면 ‘아, 이건 내가 모르는 영역이구나. 모르는 영역이기 때문에 내가 여기다 토를 달면 안 되고, 내가 뭘 잘 모르는 걸 거야.’ 이렇게 생각하게 되고, 남들이 떠드는 것만 보게 된다는 말이죠. 그런데 사실 이 비트코인, 혹은 블록체인 기술이라는 게 유시민 작가가 나왔으니까 쉽게 쉽게 예를 들어 설명하겠죠. 못하면 퇴장이고요.

유시민 : 알고 보면 뭣도 아니야, 이거.

김어준 : 그래서 일단이 2부에서는 이게 무슨 기술인가. 얘기를 한번 풀어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유시민 작가가 설명을 했는데 어려우면 제가 대신하고요. 그리고 필요 없으니까 3부는 안 나오는 것으로

유시민 : 이게 인류역사상 있었던 수많은 투기사건. 사기사건 중에 가장 난해하고 우아한 사건이에요.

김어준 : 난해하고 우아한, 그 뒤에 뭐 하나 붙는 것 아닙니까?

유시민 : 사기사건.

김어준 : 난해하고 우아한 사기사건. 우선 이 블록체인 기술이 뭡니까? 어떻게 하자는 겁니까?

유시민 : 블록체인 기술은 블록을 순차적으로 만들어서 거기다가 거래정보를 입력하는, 그런 장부 만드는 기술인데요. 우리가 보통 장부를 보면 200쪽짜리 장부가 있잖아요. 그러면 거기에 순서대로 다 모든 거래내역을 기록하잖아요. 그런데 이것은 블록이라는 장부의 한 페이지. 원래 장부가 없고 누가 한 페이지를 만들고, 그 다음에 일어나는 거래기록은 그 다음 페이지를 누가 만들면 그 페이지가 다 기록이 되는 거예요.

김어준 : 그걸 다 공유해요, 같이.

유시민 : 공유라기보다는 그걸 늘어놓는 거지. 그 원장을 가지고 싶은 사람은 가질 수 있게.

김어준 : 저희 PD가 IT 바보거든요. PD 표정을 보니까 이해를 못 했어요, 지금. 멍하게 있는 것 보니까.

유시민 : 그러니까 우리 돈거래 하는데 기업장부나 은행장부에 돈이 들어오고 나가는 게 기록이 돼 있어야 되잖아요. 그런데 그 은행 필요 없이 우리끼리, 사람들끼리 누군가가 장부를 만들면 그 장부에 막 기록이 되게 하는 거야. 그러니까 장부 한 페이지가 블록 하나에요. 블록체인은 뭐냐 하면 첫 번째 장부에 이름이 있어요. 제네시스 블록이라고 해서 원조블록, 거기에 장부 맨 끝에 나오는 기록 하나가 그 다음 페이지 맨 위에 올라가고, 그 다음에 페이지의 맨 끝에 또.

김어준 : 자세히 아시네. 엔지니어가 아니시면서 자세히 아시네.

유시민 : 그래서 그 페이지마다 이름이 정해지는 거예요. 순서대로. 그러면 페이지 이름을 보면 그 앞 페이지가 어느 쪽 페이지고 뒤 페이지가 어느 페이지인지 다 알 수가 있어요.

김어준 : 어느 한 군데를 조작해 가지고는 들키게 되죠.

유시민 : 비가역적이에요. 한 번 장부가 작성되고 나면 변경을 못해요. 그래서 이 페이지 하나하나가 차례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체인이라고 하는 거예요.

김어준 : 이것은 실제 기술원리에 굉장히 가깝게 설명하신 거예요. 그런데 PD 표정이 알아들은 척하려고 하는데 못 알아들은 표정이거든요.

유시민 : 기사에는 다 이렇게 나와요. “탈중앙화시스템에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원장의 기반 기술.” 이렇게 표현해 놔가지고 알아들을 수가 없는데.

김어준 : 일부러 그러는 것도 있어요. 못 알아들으라고. “이거 어마어마한 거다. 이거 대단한 거야.”

유시민 : “이거 모르지, 이거 뭔지? 내가 시킨 대로 해야 돼.” 뭐 그런 거.

김어준 : 제가 또 한 번 그러면 설명해 볼게요. 왜냐면 저도 그런 방식으로 주변에, 제가 또 나름 공돌이 출신이에요. 설명해보려고 했더니 잘 못 알아듣더라고요. 야동 있지 않습니까? 야동을 예전에는 중앙에서 받았어요.

유시민 : 토렌트 같은 거예요, 이게.

김어준 : 그렇죠. 그런데 최근에는 토렌트라는 게 등장했어요. 그런데 이건 뭐냐면, 중앙에서 만든 게 아니라 사람들이 막 가지고 있는 거예요, 전 세계에 똑같은 야동을.

유시민 : P2P라고 그러잖아요.

김어준 : 그런데 전 세계에, 예를 들어 만 명이 가지고 있으면 그 파일을 만 개로 쪼개서 여러 사람한테 받는 겁니다. 중앙이 없고 자기들끼리 주고받는데 자기 개인 서버에 용량이 안 되니까 조금씩 나눠서 받는 거예요. 그걸 토렌트라고 해요. 본질적으로 이거랑 똑같은 겁니다. 분산해서.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뭐가 생기냐. 이 파일을 받을 때 사람들은 이게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몰라요. 야동인 줄 알고 받았더니 받고 보니까 검찰함정파일이야. 그럴 수도 있잖아요.

유시민 : 그런 가능성은 없어요, 이건.

김어준 : 그렇죠.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던 거예요, 블록체인은. 그러면 열 명한테 파일을 나눠서 받는 거예요. 똑같아요, 열 명이든 천 명이든. 열 명이라고 합시다, 비유적으로. 이걸 도대체 이 파일이 야동인 줄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유시민 : 신뢰할 수 있도록 해 준 거예요.

김어준 : 머리를 굴리기 시작한 겁니다.

유시민 :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익명을 쓰는 익명의 공학자, 또는 공학자 그룹이 2008년도에 논문을 하나 딱 냈는데 그것은 학술지에 낸 게 아니고 화이트페이퍼라고 해서 인터넷에 띄운 거예요, 논문을. 몇 달 뒤에 2009년 1월 초에 이 시스템을 론칭을 해요, 비트코인 시스템을. 이 시스템에 들어와서 접속하는 사람을 피어라고 그러고요. 피어들끼리, 컴퓨터들끼리, 노드라고도 하는데 이 사람들끼리 그냥 거래를 해요. “비트코인 하나 줘. 뭐 줄게.” 이렇게 거래를 하면 거래기록이 생길 것 아니에요. 이 거래기록을 장부에 기록을 해야 되는데, 최초의 사토시가 내려 받은 최초의 제네시스 블록. 거기에는 기록이 하나밖에 없어요. ‘비트코인 받았다.’ 이거, 채굴해서.

김어준 : 첫 번째 채굴이니까.

유시민 : 블록을 만드는 걸 채굴이라고 그래요.

김어준 : 저희 PD가 이때까지 못 알아듣다가 본인이 못 알아듣는 걸 표시를 내기 싫으니까 고개를 끄덕끄덕했어요. 알아들은 척.

유시민 : 그러니까 우리가 이제 사람들이 비트코인 시스템에 쫙 들어와서 서로 거래를 해요. 그럼 거래정보가 기록이 되려면 장부 페이지가 만들어지는데, 그게 한 페이지가 한 블록이라고 그랬잖아요. 10분마다 블록이 갱신돼요. 새로운 블록을 만드는 놈은 장부를 만든 놈이잖아요. 얘한테 보상을 해 줘야 돼요. 처음에는 50비트코인을 줬어요. 블록 하나, 장부 한 페이지를 만들면. 그러면 이 장부에 앞으로 기록될 거래내역이 생길 것 아니에요. 그럼 거래내역의 숫자에 따라서 수수료를 줬어요.

김어준 : 그 수수료가 비트코인입니다. 이해 가시려나 모르겠네.

유시민 : 그렇죠. 수수료와 보상금을 다 비트코인으로 준 거지. 처음에는 보상금을 블록 하나에 50비트코인 줬다가, 21만 개 만들어질 때마다 반씩 줄여서 지금은 12개 반인가 줘요. 세월이가서.

김어준 : 이게 기술원리에 아주 부합한 설명입니다. 아주 부합한 설명인데 제가 야동으로 다시 한 번 시도해 볼게요.

유시민 : 야동은 신뢰가 없잖아요.

김어준 : 야동을 어떻게 신뢰할까 고민한 거예요. 예를 들면, 이거 받기 전에 틀림없이 야동이 든 걸 알아야 되잖아요, 받는 과정에도. 그럼 어떻게 되느냐. 열 명에게 열 문제를 풀게 한 겁니다. 열 명이 쫙 있다.

유시민 : 그렇게 설명하면 안 되고, 그러니까 이제 지금이 이 비트코인 시스템이 모든 암호화폐의 기본형태인데, 사토시라는 자가.

김어준 : 사람인지 아닌지 모릅니다, 현재. 집단인지.

유시민 : 사토시라는 자가 이 시스템을 설계를 했어요. 그런데 재밌는 게 사람들이 여기 들어와야 될 이유가 없는 거야. 이걸 ‘퍼블릭 블록체인’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퍼블릭 아니거든요.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퍼블릭은 ‘공공재’ 이걸 퍼블릭이라고 그러는데 이건 퍼블릭하고 아무 상관이 없어요. 그냥 오픈 돼 있는 거죠. 사람들이 들어와야 되는데 안 들어와. 들어올 이유가 없어. 그러니까 도토리 줄게. 그러니까 와서 열심히 문제를 풀어서 원장, 장부를 만드는 놈한테 상을 주는 시스템을 만든 거예요, 비트코인으로. 그런데 이 페이지 하나는 용량이 1MB에요. 블록 하나의 용량은 1MB고, 1MB짜리를 계속 돌릴 수는 없으니까 헤더라는 걸 만들어서 그 1MB의 최대 용량인 이 블록의 주요 정보를 딱 요약해서 80B로 헤더에 딱 저장을 해요.

김어준 : 색인 같은 거죠.

유시민 : 근데 우리가 보통 사람들이 쓰는 것은 180GB 이상의 데이터를 다운 받아야 되는 그 비트코인 시스템 전체를 다운 안 받아요. 사람들은 대부분 헤더만 다운 받아요. 이거를 완전노드라고 해서, 완전히 다 비트코인 코어를 다운 받아서 채굴하는 사람을 완전노드라고 하고, 거래를 위해서 지갑만 만들어서 지급금전노드라고 그래요, 헤더만 다운 받는 것을. 그러니까 이게 장부를 연속적으로 만들어나가서 그걸 되돌릴 수 없게 만들어서 이 시스템에 들어온 사람은 서로를 신뢰할 수 있게 하는 거예요. 그런데 이 장부를 만들려면.

김어준 : 저희 PD 포기했어요, 얼굴을 보니까.

유시민 : 왜요?

김어준 : 이해하고 싶어 죽겠거든요, 자기도. 그런데 이제 따라오다가 ‘나는 안 되나 보다.’하고 지금 그 표정이에요.

유시민 : 하여튼 그런 거예요. 장부를 만드는 사람한테 상 주는 시스템이야.

김어준 : 제가 그러면, 왜냐면 이게 원리에 정확하게 부합되는 설명이 맞아요. 제가 알고 있는 바. 그런데 제가 그 설명으로 설득시키거나 이해시킨 사람이 별로 없어서.

유시민 : 그냥 이렇다는 걸 알면 돼요. 벌 거 아니라는 거.

김어준 : 제가 아주 쉬운, 원리에는 약간 벗어나지만 본질은 비슷한 겁니다. 예를 들어 비밀번호가 하나 있어요. 이 비밀번호가 있는데 사진을 찍었어요. 그런데 그걸 퍼즐로 막 나눠요. 그걸 만약에 열 명이 보유해요. 비밀번호를 알려면 그 퍼즐 열 개를 다 훔쳐야 되잖아요, 열 사람으로부터. 좀 어렵죠. 그런데 이게 10만 조각, 100만 조각이 됐다고 생각해 보면, 100만 명한테 가서 어떻게 다 훔칩니까, 그걸? 불가능하죠. 이렇게 분산을 시켜버린 겁니다. 이렇게만 이해하세요. 그래도 돼요.

유시민 : 좀 부적절한 설명이긴 한데.

김어준 : 부적절한 설명이죠. 부적절한 설명인데, 우리 PD는 좋아하잖아요. 우리 PD 수준에 맞추면, 그런 겁니다.

유시민 : 사실 이게 신뢰성이 있는 것은, 그 비유도 좋지만 문제를 풀어야 돼요, 뭘 하려면. 그러니까 10분마다 원장이 만들어 지는데 여기서 뭘 해야 되는데, 얘네들이 암호화를 많이 해 놔서. 이런 거예요. 까만색 칠을 해 놓고, “이거 무슨 색깔, 무슨 색깔, 무슨 색깔을 몇 퍼센트 씩 섞었는지 찾아내.” 그러니까 처음에는 채굴이 쉬웠어요. 왜냐면 “아, 이거 까만색이니까 빨간 거랑 파랑이야.” 그러면 “그래, 너 잘 했어.” 이러고 장부 한 페이지 만들어 주고 50비트코인을 줬어요. 그런데 지금은 이게 2조 배 어려워졌어요, 처음보다. 지금은 50가지 물감을 섞어서 한 색깔을 내 놓고 몇 가지의 물감을 몇 퍼센트 씩 섞어서 만들었는지 알아내면 상을 주는 거예요. 블록을 주는 거예요. 그런데 이것을 이론적으로 규명할 수가 없고 다 해 봐야 돼요. 그래서 채굴업자들이 그래픽카드를 써서 어마어마하게 돌리는 거예요.

김어준 : 자, 이게 정확하게 기술에 부합한 설명이고요. 제 방식은 퍼즐을 이제 해 볼게요. 퍼즐을 맞춰야 되잖아요. 비밀번호를 알고 싶어요, 돈을 훔치고 싶어서. 퍼즐을 맞춰야 되는데 조각이 너무 많아요. 조각이 너무 많으니까 컴퓨터가 많이 필요해요. 그런데 이걸 개인이 할 수 없으니까 이제 이걸 해 주고 수수료를 받는 거예요.

유시민 : 그게 채굴업체에요.

김어준 : 그게 채굴이고 그때 수수료를 받는 게 비트코인입니다. 채굴이라는 게 조각을 맞춰주고. “이게 조각이 다 맞고, 이게 가짜가 아니야.”라는 게 누군가 대신해 줘야 되거든요. 조각이 너무 많아. 그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난 비밀번호를 알고 싶은데, 이게 정확하게 기술에 부합되는 내용은 아니지만 본질이 그렇다는 거예요.

유시민 : 그걸 작업증명이라고 그래요. 그 과정을.

김어준 : 맞나, 안 맞나.

유시민 : 그러니까 이게 수학문제를 푸는 게 아니고 수많은 경우의 수를 직접 대입해 봐야 되는 것이라서, 그러니까 컴퓨터가 많은 놈이 이기는 거예요. 10분마다 하나 씩 블록이 만들어지니까. 그러니까 어마어마한 양의 GPU를 설치해 놓고 그것을 쪼개서 만 대 가지고 작업하면 백 대 가지고 하는 놈보다 100분의 1시간에 할 수 있는 거지.

김어준 : 그래서 전기를 많이 먹는다는 것이고. 어마어마하게 쌓아놓고 하는 거예요. 컴퓨터 한 대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 그것을 해서 풀었네. 조각을 맞췄네. 그러면 “잘했어,” 수수료 하나 딱 주는 겁니다.

유시민 : 블록이 하나 만들어지면서, 문제는 난이도는 첫 번째 제네시스 블록하고 50만 번째 블록하고 비교를 하면 50만 번째 것이 1조 8천억 배 어려워요, 난이도가. 약 1조 8천억 배 어려운데, 그러니까 채굴은 어려워지니까 비용이 많이 드는데 비트코인 값이 안 올라가면 채굴이 안 돼요. 채굴이 스톱되는 순간 이 시스템은 다 다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시스템을 돌리려면 값을 올려야 돼요. 그래서 사기꾼들이 이제 사기적인 방법으로 값을 올리는 거지.

김어준 : 여기까지는 저희 PD의 눈빛으로 보아 한 3분의 1 정도를 이해하는 척하고 있어요.

유시민 : 몰라도 돼요. 별 거 아니라는 것만 알면 돼요.

김어준 : 기술이라는 게 어렵게 들리지만 본질은 그렇게 어려운 게 아니다. 그런데 원리에 맞게 설명하셨고, 3부에서 그러면 이게 왜 문제인가. 본격적으로 얘기 해 보겠습니다. 3부에서 뵙겠습니다.



김어준 : 독학으로 비트코인 전문가 반열에 오르신 유시민 작가와 함께.

유시민 : 전문가는 개뿔.

김어준 : 비트코인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기술 설명을 초반에는 2부에서 해서 “다 이해가 됐다.” 는 분들도 있고, 문자를 보니까. 그리고 어렵다고 “나는 피디와 이해력이 같나 보다.” 이런 분들도 있고, “김어준 닥쳐라.” 도 있고요. “설명 좀 듣자. 닥쳐라.” 도 있고요. 김어준 비교가 이해가 간다는 사람들도 있긴 합니다만 전반적으로는 “처음 나왔는데 유시민 얘기 좀 듣자.” 해서 저는 3부에서는 가능하면 참으려고 노력하겠습니다. 튀어나갈지도 모르겠지만. 기술은 그렇습니다. 혹시 이해가 안 가시면 두 번, 세 번 저희 방송을 다운받아서 들으시면 되고. 이게 왜 문제입니까? 기술은 그런데.

유시민 : 왜냐하면 이게 이미 망한 시스템인데 이미 망한 시스템에서 나온 코인을 사고팔아서 투기 광풍을 일으키고 있어서.

김어준 : 왜 망한 시스템입니까?

유시민 : 두 가지 이유 때문에 망한 시스템인데요. 투기 광풍이 일어났다는 것은 시스템이 망했다는 것을 기술적으로는 이미 확인한 상황에서 거래소들이 만들어지면서 시작된 건데 크게 첫째는 결제를 많이 할 수가 없어요. 이게 원래 중앙기관이 필요 없고 피투피로 개인 간에 바로 거래한다고 했는데 지금 채굴 업체들이 새로 블록이 형성이 돼야 채굴을 해야 시스템이 유지가 되는데 0.0001%의 노드, 그러니까 이 시스템에 가입되어 있는 컴퓨터, 사용자 중에서 0. 0001% 의 채굴 업체들이 블록을 만들고 있어요. 나머지 99. 9999%는 채굴 업체들이 블록을 생성해 줘야만 거래를 할 수 있는 거예요. 그리고 1메가바이트로 한정되어 있는 블록의 크기, 블록의 생성 속도로 계산해 보면 1초에 7건 정도밖에 거래, 이게 트렌잭션이라고 하는데, 거래 내역을 1초에 7개밖에 못 적어요, 거기에.

김어준 : 무슨 얘기냐면 비트코인을 물건을 사려고 하잖아요? 그때마다 확인을 해야 되는데.

유시민 : 10분 걸리거든요, 최소한. 왜냐면 다음 블록이 형성되어서, 10분마다 블록이 형성되니까 거기에 트렌잭션이 기록이 되고 확인이 돼야 거래가 성립돼요. 그러니까 미니멈 10분이고요. 수수료를 적게 표시하면 처리가 3일, 5일, 일주일도 안 돼요. 수수료가 높은 건 빨리 해 줘요.

김어준 : 그럼 거래소에는 어떻게 이렇게 순식간에 되느냐? 그 설명을 해 주셔야죠.

유시민 : 거래소는 지금 암호화폐에 비트코인 포함해서 거래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암호화폐 지갑이 없어요. 블록체인 시스템에 안 들어와 있다고요. 들어와 있는 노드, 컴퓨터로 하는 사람을 온블록체인이라고 하고 블록체인 시스템과 전혀 무관하게 바깥에서 거래하는 사람들을 오프블록체인 거래라고 하는데 대부분의 암호화폐 거래가 오프고 오프를 담당하는 것은 거래소인데 여기서 전자 지갑을 갖고 있으면서 따로 DB를 만들어서 자기들 고객들하고 거래를 하는 거예요. 그래서 대부분의 거래가 블록체인과 관계가 없고 이 거래를 블록체인에 집어넣으면 블록의 수수료가 커져요. 그러면 채굴 비용을 감당할 수 있죠. 그런데 채굴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아까 그랬잖아요. 50만 번째 블록은 첫 번째 블록보다 2조배 어렵다고요. 1조 8천억 배. 그러니까 채굴 비용이 많이 들어가니까 이 채굴 비용을 뽑으려면 보상금이 많아져야 되는데 이건 처음에 50에 시작해서 12.5 비트코인까지 내려와 있죠? 수수료는 늘어야 되는데 거래를 처리하는 속도가 너무 느리고 대부분의 거래가 오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보상금으로 들어오지를 않아요.

김어준 : 이게 이런 겁니다. 만약에 블록체인이라는 게 기본적으로 해킹이 불가능하고 그래서 우리가 거래를 할 때 블록체인이라는 플랫폼 위에서 거래가 일어나는 줄 아는데 그게 아니에요.

유시민 : 대부분의 거래가 다 이것과 무관해요.

김어준 : 그게 아니라 말씀하신 것처럼 거래소가 따로 거래하는 겁니다. 사고파는 거예요. 그러니까 블록체인 기술 위에서 해킹이 불가능하다고 거래가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그것과 상관없이 이루어지는 겁니다. 그래서 이 거래소가 필요한 것이고 거래소만 돈을 벌고 있는 거죠.

유시민 : 벌집계좌가 해서 실명 확인 안 해 주잖아요. 벌집계좌가 거래소 임원 명의로 법인계좌를 만들어 놓고 그 계좌하고 거래하는 거예요, 투자자들이. 그러니까 이건 블록체인 기술 발전과 전혀 무관한데 사실은 그래서 첫 번째로 채굴 비용은 증가하고 채굴에 따른 수익은 줄어들기 때문에 어느 시점에 가면 채굴 비용은 계속 올라가고 수익은 내려가게 되면 데드크로스가 돼요. 그 시점이 되면 채굴이 중단이 돼요.

김어준 : 보상에 미치지 못하니까요.

유시민 : 채굴이 중단되는 순간 이 시스템은 끝이에요.

김어준 : 채굴을 계속 해야 돌아가는데 채굴을 해서 얻게 되는 이득이 채굴에 들어가는 비용보다 작아지면 중단하겠죠. 중단하면 이 시스템이 돌아갈 수가 없는 거죠. 그때가 올 수 있다는 것이고.

유시민 : 그때가 반드시 와요.

김어준 : 그때가 오기 전까지 계속해서 가격이 올라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보상이 있어야 되니까요.

유시민 :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실제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암호화폐 시스템에서 거래하는 사람들은 다 익명 거래이고 전자 지갑 주소로만 하고 있고 당사자들이 직접 하는 게 아니고 사실은 개별 사용자가 거래자가 시스템에다 정보를 집어넣고 받아가는 사람은 자기 암호키를 가지고 시스템에서 빼가는 구조예요. 지금 가격을 지탱해야 되니까 내가 전자지갑을 여러 개 만들어 놓고, 암호화폐 지갑을. 내가 혼자서 거래해도 돼요. 그렇게 해서 지표를 끌어올리는 거죠.

김어준 : 그게 실제로 있었던 일이죠. 예전에 2013년에 아직 비트코인 가격이 백 달러 수준이었을 때 갑자기 한두 달 만에 천 달러가 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이걸 나중에 어떤 저널에서 발표를 했는데, 이거 한 사람이 한 거다. 프로그램 두 개 돌려서.

유시민 : 그거야 뭐 지갑 열 개 만들어 놓고 사고 팔고 사고 팔고 하면 값 올라가는 거예요, 계속.

김어준 : 실제로 이런 경우가 있었고 그러면 지금은 없느냐.

유시민 : 지금도 하고 있죠.

김어준 : 지금도 하고 있다고 봐야죠.

유시민 : 당연히 하고 있죠, 그건.

김어준 : 시세가 시장에 저절로 조정되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유시민 : 그러니까 놀음판으로 치면 타짜들이 와서 판을 조작하는데 순진한 도박에 끌린 사람들이 판돈 집어넣고 있는 거예요.

김어준 : 블록체인 기술은 조작이 불가능하지만 그 이미지 때문에 거래소도 조작이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아니라는 겁니다. 지금은 근데 거래는 거래소에서 일어나는 거예요.

유시민 : 그러니까 지금 이게 블록체인 시스템은 안전해요. 기술적으로. 블록체인에 얹어 놓은 암호화폐 시스템, 좀 시스템이 다른 여러 가지가 있지만 비트코인을 예로 들면 비트코인 시스템도 비교적 안전해요. 해킹이 불가능한 건 아닌데 해킹을 해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별로 없어요, 해킹을 하는 데 들어가는 노력에 비해서. 그래서 시스템 상 좀 안전한데, 이건 내부 환경이고 내부 환경의 바깥쪽에 암호화폐 지갑이 있어요. 지갑도 시스템 내부이긴 한데 지갑은 응용 프로그램이거든요. 앱이거든요. 그래서 이건 해킹에 완전히 안전하다고 볼 수 없고요.


김어준 : 일본 거래소가 털린다든가.

유시민 : 근데 그건 뭐가 털린 건지 몰라요, 아직까지. 전자지갑이, 암호화폐 지갑이 털린 건지, 왜 털렸는지. 해킹을 당했는지 아니면 비밀번호가 노출된 건지 모르고요.

김어준 : 어쨌든 한 5700억 정도의 해킹이 며칠 전에 있었죠.

유시민 : 그러니까 암호화폐 지갑은 절대적으로 안전하지는 않고요. 거래소로 나가잖아요? 그건 암호화폐 시스템 내지 블록체인 시스템은 외부환경이에요.

김어준 : 지금 계속 얘기했지만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해서 거래가 이루어진 게 아니다. 그건 안전한데, 그건 안전한 게 맞아요. 좋은 기술이 맞고. 그런데 지금 거래소에서 이루어지는 건 그렇게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그리고 거기를 해킹하면 속수무책이라는 거죠.

유시민 : 그러니까 해커들이 다 거기를 노리죠. 비트코인 시스템의 외부환경을 노리는 거예요.

김어준 : 블록체인은 안전하다고 했는데 왜 해킹이 일어나지? 이렇게 생각하실 텐데 지금 설명으로 이해가 되셨을 거라고 보고.

유시민 : 그리고 제가 제일 난해한 사기 사건이라고 하냐면 수많은 투기사기 사건이 있었는데, 포커를 예로 들어 볼게요. 지금 시중에서 나와 있는 책들이 많은데, 첫 번째는 포커 인간의 두뇌를 바꾼다. 미래형 게임이다. 이걸 설파하는 책이 있어요. 김진화라는 분이 쓴 <넥스트 머니 비트코인> 이런 책이 암호화폐가 인류의 미래를 바꾼다. 이렇게 굉장히 투기를 하는데 그냥 투기가 아니고 인류 문명을 발전시킨다잖아요. 그런 류의 책이고. 두 번째는 최근에 나온 책 중에 익명으로 닉네임으로 나온 책이 있는데 <비트코인 1억 간다.> 이건 포커를 해서 돈을 따는 기술, <포커 알면 이길 수 있다> 이런 종류의 책이에요. 세 번째가 예약 판매 걸려 있는데 목차를 보니까 이병욱이라는 분이 쓴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이런 책이 있어요. 중립적으로 기술적인 측면과 경제적인 측면을 검토한 책이더라고요, 목차를 보니까. 이런 책은 포커라는 게임의 실체에 대해서 알려 주는 책이에요. 그래서 사람들은 대개 비트코인 1억 간다. ‘대박. 나도 돈 많이 벌 수 있지 않을까?’ 이게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와 있어요. 그런데 이게 다 포커가 인류의 두뇌의 혁명을 일으키지도 않고 비트코인이 사회혁명을 일으키는 것도 아니고 여기서 돈 딴다는 이건 포커 알면 이길 수 있다 읽으면 누구나 다 돈 따나요? 정상적으로 하면 딸 수 있겠죠. 그러나 여긴 타짜들이 설치는 시장이거든요. 그래서 못 따요.

김어준 : 따는 사람도 있긴 있죠. 운이 좋아서 따기도 하고.

유시민 : 운이 좋아서 따는 경우도 있죠.

김어준 : 그래서 이 기술은 어느 시점에, 그러니까 이런 방식으로 가면 어느 시점에 종말을 맞이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거잖아요.

유시민 : 어차피 2100만 개가 발행되면 처음에서부터 시작해서 주기적으로 반감해서 693만 번째 블록이 형성되면 끝나요.

김어준 : 그렇게 설계했죠, 처음부터.

유시민 : 1700만 개 정더 발행이 되어 있고, 지금 400만 개 남았는데 어차피 2100만 개 늘어나면 더 이상 장부 지면이 늘어나지 않아서 거래를 기록할 수 없어요. 이 시스템은 종말이 처음부터 예정되어 있었던 것이고 2100만 개까지 가기 전에 채굴 비용의 증가, 그리고 난이도의 증가. 이것 때문에 데드크로스가 일어나면서 그 이전에 다운될 가능성이 99. 999%입니다.

김어준 : 그렇게 전망하시는 거고. 그것이 다운되는 순간 작업증명이 안 되기 때문에 사실은 시스템은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고.

유시민 : 시스템은 스톱되는 거예요. 그러면 비트코인은 코인이 아니고 그냥 디지털 데이터거든요. 디지털 데이터는 블록체인 시스템 안에서만 의미를 가지는 것인데 시스템이 다운되는 순간 가치가 제로예요.

김어준 : 그렇죠. 작업증명이 안 되니까요. 이게 이런 전망 하에 이것이 기본적으로 도박이고 사기라고 주장하시는 거예요. 이렇게 생각 안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유시민 작가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시민 : 저는 하나의 시각을 말씀드리는 거죠.

김어준 : 그래서 그게 너무 걱정이 되기 때문에. 언젠가 터진다, 이거. 언제 터지느냐의 문제 일 뿐 터진다고 생각하시기 때문에 사람들을 진정시켜야 된다고 나오신 거예요. 그렇죠?

유시민 : 진정시킨다는 목적이 아니고 저는 제가 이 비트코인이나 암호화폐나 블록체인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그냥 보통 사람의 시선으로 이해할 수 있는 선까지 이해해 본 결과 이건 폰지사기나 튤립투기와 근본적으로 동일한 사건이에요. 그러니까 실체적인 가치가 제로인데 가격을 지탱하기 위해서 무한히 투자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전제를 두고 이 시스템을 돌리고 있는 거거든요. 이건 어느 시점에 가면 끝나는데 90년대 중반에 다단계에 20대에 엄청 끌려들어갔던 것 기억나시죠? 그때 그 다단계를 설파한 사람들이 뭐라고 했습니까? 이걸 유통혁명이라고 했어요. 중간 유통을 없애서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이익을 보게 함으로써 자본주의경제의 유통시스템을 혁명을 가지고 올 수 있는 거라고 하면서 사람들을 끌어들였잖아요. 모든 사기에는 명분이 필요해요. 그런데 이렇게 문명의 혁신이라든가 경제의 혁신이라든가 이런 거창한 논리를 끌어들이면 왠지 내가 하는 투기가 가치가 있다는 느낌을 줘요.

김어준 : 그렇죠. 그래서 사실은 주지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화를 내죠. 화를 내는데 사실은 너 일확천금 노리는 거지? 라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거든요.

유시민 : 그럼 기분 나쁘죠.

김어준 : 그러면 속내를 들키면서 움찔해요. 그러면서 아니야, 기술 때문이야!

유시민 : 인류를 위해서야.

김어준 : 그런 심리 구조와 비슷한 겁니다.

유시민 : 딱 그거예요, 비슷한 게 아니고.

김어준 : 화를 내는 건 기술 때문에 화를 낸다고 얘기하는데 그게 아닙니다. 돈 때문에 그러는 거지? 라는 속내를 들켜서 그러는 거예요. 돈 벌고 싶어서 이러는 겁니다, 다들.

유시민 : 지금 암호화폐가 1500종 가까이 돼요. 그런데 이중에는 블록체인 시스템과 무관한 암호화도 있고 ICO라고 해서 유식하게 들리죠? Initial Coin Offering이라고 해서 주식 공개하듯이 코인을 팔아요. 채굴 안 해요.

김어준 : 시스템이 이것의 단점을 보완하거나 혹은 변종이 많이 있거든요.

유시민 : 사람들이 이걸 규제하자고 하면 퍼블릭 블록체인을 왜 규제하냐고 얘기하는데 이건 퍼블릭과 아무 관계가 없어요.

김어준 : 거래는 다 오프에서 이뤄지니까.

유시민 : 어떤 공적인 목적도 없는 거예요. 그냥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걸 사람들은 퍼블릭릭이라고 이름을 붙였고 프라이빗 블록체인이라는 게 있는데 그게 사실은 퍼블릭한 거예요. 공공적인 거요.

김어준 : 그게 은행에서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죠.

유시민 : 필요한 사람들이 특별한 동기부여를, 코인을 안 줘도 자기가 가입해서 유형무형의 이익을 얻을 사람들이 들어와요. 그렇게 공공적 수요가 있는 분야의 공적인 효용을 가질 수 있는 블록체인을 프라이빗 블록체인이라고 하고요.

김어준 : 저는 선거를 이걸로 하면 좋다고 봅니다.

유시민 : 선거? 그렇죠. 국민투표 시스템, 선거 시스템을 이걸로 할 수 있죠.

김어준 : 그러면 위변조가 절대 불가능하거든요. 그래서 실제로 에스토니아던가? 거기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서 선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어요. 그런 건 좋은 거예요.

유시민 : 10초마다 블록이 갱신되는 이런 시스템을 도입하면 거래 건수도 엄청나게 많이 처리할 수 있고. 그런 게 퍼블릭한 거죠. 그런데 이건 이름을 퍼블릭이라고 붙여서 사람들을 속이는 거예요. 완전 프라이빗한 거예요.

김어준 : 사실 이렇게 기술을 얘기하는 분들도 다 버블이 있다는 거 알아요. 아는데 내가 돈 벌고 난 다음에 터지라고 하는 거예요. 본질은 그렇습니다.

유시민 : 그러니까 원래 비트코인 시스템이 사토시가 발표한 논문 제목이 A Peer to Peer Electronic Cash system이거든요. 그러니까 개인간 직접 거래하는 전자화폐 시스템이라는 제목으로 논문을 했고 이게 취지가 중앙이 필요 없다. 탈중앙.

김어준 : 저는 그 정신은 존중합니다.

유시민 : 어떤 데서는 존중할 수 있지만 화폐는 꼭 그래야 되는 건 아니에요.

김어준 : 그게 화폐로 넘어가서 그런데.

유시민 : 중앙 서버가 없다. 그리고 세계 어디서나 거래할 수 있다. 수수료가 없다. 그런데 개뿔 수수료가 없어요? 채굴 업체하고 거래소가 중앙 노릇하고 있고 수수료는 원래 사토시가 이 시스템을 발족할 때 최소수수료를 0. 00001사토시. 1억 분의 일, 1000 사토시를 최저 수수료로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실제 평균 수수료가 150배예요.

김어준 : 예전에 며칠 전입니까? 몇 주 전입니까? 비트코인 관련한 협회가 미국에서 비트코인으로 입장권을 팔지 않았죠?

유시민 : 안 팔죠. 못 팔죠. 거래 못 해요.

김어준 : 그런 이유도 있지만 또 하나는 실제거래를 하려고 했더니 너무 오래 걸리는 거예요.

유시민 : 3일.

김어준 : 표를 사고파는 데 너무 오래 걸리는 거예요.

유시민 : 수수료도 15,000원.

김어준 : 그건 거래소가 한 게 아니라 직접 하려고 한 거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협회도 이걸 화폐로 사용하지 못한 겁니다.

유시민 : 못 하죠. 지금 이벤트가 많잖아요. ICO라는 이벤트를 하고, 한쪽에는. 코인 판매요. 코인 판매, 최초코인 발행. 이건 채굴을 안 한다는 뜻이에요, 사용자들이. 회사에서 코인을 다 만들어서 주식 팔듯이 팔아 버리는 거예요. 그런데 돈을 받고 팔면 법에 걸려요. 그러니까 기존의 암호화폐를 받고 코인을 팔아요. 이거 사기가 되게 많고요. 두 번째는 내가 이 암호화폐로는 거래 못 한다고 했는데 거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주려고 이벤트를 만들어요. 부동산을 사고팔았다. 그럼 누가 사고팔았나 보면 비트코인 관계자예요.

김어준 : 저희 피디 표정이 지금 약 10% 정도 이해하면서 나머지는 내가 한계인가 보다. 이런 표정이에요.

유시민 : 위메프하고 빗썸하고 계약해서 위메프 암호화폐 이벤트가 뉴스에 나왔잖아요. 그거 비트코인 거래 아니에요. 블록체인 거래 아니라고요. 그냥 거래소를 중간에 끼고 소비자들은 마치 암호화폐로 지불하는 것처럼 하고 그걸 위메프하고 모아서 거래소하고 다시 환전하는 거예요. 전부 100% 오프 블록체인 거래이기 때문에 암호화폐가 거래 수단으로 사용되는 걸 증명하려고 만들어 낸 사기 이벤트입니다, 전부 다. 아니면 아니라고 말 좀 해 봐요.

김어준 : 초강성 발언이 계속 나오고 있고요. 실제 이런 우려 때문에 규제 자체는 세계적인 추세죠?

유시민 : 그렇죠. 어저께 다보스포럼에서 유럽연합 정상들도 규제해야 한다고.

김어준 : G20도 하겠다고 하고. 그런데 이게 한 국가만 해서는, 우리도 겪었고 다른 나라도 겪었지만 한 국가만 해서는 여기 규제가 생기면 다른 데 가거든요.

유시민 : 가도 돼요.

김어준 : 제 말은 자꾸 겪다 보니까 자기들끼리 단일한 규제를 만들자 이런 얘기를 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유시민 : 단일한 규제를 해도 좋은데, 일국적 규제를 해도 돼요. 온라인 도박 단속을 유엔에서 해야 되나?

김어준 : 그런데 밖으로 빠져나가서 계속하는 거죠.

유시민 : 그건 피투피 거래밖에 안 되죠.

김어준 : 사고는 나는 겁니다. 무슨 사고가 나냐면 이게사 바다이야기가 자꾸 나와요. 그런데 자유한국당에서 규제가 기본적으로 잘못됐다는 접근이거든요.

유시민 : 돈 넣었나 봐요?

김어준 : 그것보다는 저는 이 뒤에 있는 정치적 셈법은 사고가 날 것이니까 사고가 나라 이거예요. 바다 이야기 돼라. 대폭발 해라.

유시민 : 그래서 문재인 정권 망해라.

김어준 : 그래서 사람들 난리 나라 이거예요. 규제 못 하게 하고 신기술 왜 규제하냐고 하고. 사실은 정치권에서 나온 주장은 폭발해라, 난리나라 이거예요. 바다 이야기 곱하기 백 해라.

유시민 : 그렇게 밖에 해석할 수가 없어요. 아니면 돈 넣었다고 볼 수밖에 없죠. 지금 초기에 촉이 좋아서 돈 벌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비트코인 거래소 만들었거든요. 그런데 이게 막장이 왔다는 걸 알아요. 그 사람들이 전문가니까. 그래서 어디로 빠져나가면 명분은 챙겨야 되잖아요. 돈은 이미 벌었고. 이렇게 얘기하면 명예훼손일 수도 있는데 논쟁 한번 해 보자고요.

김어준 : 하시고 명예훼손 당하고 우리 방송 뜨고.

유시민 : 거래소들이 뭘 하냐면 블록체인 협회라는 걸 만들었어요. 그래서 진대제 전 장관님을 대표로 모셔서.

김어준 : 그렇죠. 상징적인 분인데, 여러 의미에서.

유시민 : 그런데 명분은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 뭘 한다는데 사실은 블록체인 기술을 연구한다는 건 명분에 불과하고 거래소들이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 블록체인 협회를 만든 거라고 봐요.

김어준 : 그러니까 개인적 의견입니다. 개인적 의견은 필요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유시민 : 교통방송은 공식적인 입장과는 무광하죠.

김어준 : 제 생각과도 무관하고 유시민 작가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고소하려면 저쪽에. 혼자 하시고요. 살짝 동의하는 바이고요. 그런데 이런 얘기도 할게요. 이게 유시민 작가의 혼자만의 생각이냐.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유럽 중앙은행장 같은 경우도 가상화폐가 돈이 아니다. 여러 나라의 중앙은행장들이 도박이다, 투기다 이런 말을 많이 했어요.

유시민 : 그건 기득권자라서 그렇다잖아요. 그러니까 꼰대들이라서 그렇다잖아요. 미래의 기술에 관심이 없고 현재의 기득권을 지키는 데만 급급한 자들이기 때문에 블록체인기술에 대한 이해가 낮고 암호화폐를 탄압하는 거다. 이게 그분들의 주장이에요.

김어준 : 맞습니다. 그래서 토론회 때 무슨 얘기 하셨잖아요. 비유가 뭐더라? 건축기술.

유시민 : 블록체인 기술은 건축술이고 비트코인은 집이고 마을회관 지어 놨더니 가 보니까 도박장이 되어 있더라. 그래서 도박 단속하니까 왜 건축을 탄압하냐 그렇게 얘기하는 것과 같다고요.

김어준 : 그런 거죠. 그런 얘기입니다. 그리고 그 외에도 해킹 얘기를 또 하는 이유는 아까 얘기했던 일본 최대 거래소가 코인체크라고 있어요. 이게 유명해진 이유가 20대 천재 해커가 만들었다고 했거든요. 천재 해커가 만들었기 때문에 해킹이 안 된다.

유시민 : 그런 게 어디 있어요.

김어준 : 그래서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신뢰하고 최대 거래소가 됐는데 5700억 규모 해킹이 됐어요. 문제는 이 거래소에 피해자를 보상할 돈이 없어요. 5700억이 어디 있습니까? 그래서 지금 거래가 중단된 채 어떻게 보상할지 보상 계획을 발표를 못하고 있어요.

유시민 : 그렇기도 하고 2014년에도 똑같은 세계 최대. 망했죠.

김어준 : 줄 돈이 없으니까. 그런 위험도 노출되어 있습니다.

유시민 : 뿐만 아니라 지금 비트코인 1700만 개 발행된 것 중에 상당수가 이미 없어졌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개인키를 분실하면 찾을 길이 없어요. 우리가 은행에서는 거래하다가 비밀번호 잊어버리면 인적사항 들고 확인하면 변경할 수 있잖아요. 내 돈 찾을 수 있어요. 그런데 이 암호화폐 지갑은 공개키하고 개인키 두 개를 쓰는데 개인키를 분실하잖아요. 그럼 그걸로 끝이에요. 완전히 안전해요.

김어준 : 아무도 못 찾아요.

유시민 : 절대 찾을 수 없어요. 그리고 자기 개인키를 노출을 하면 그걸 가져간 사람이 내 지갑의 암호화폐를 다 털어가도 그 사람이 누군지 절대 못 찾아요. 확실하게 비가역적이고 안전해요.

김어준 : 그러면 현재 정부의 규제 수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유시민 : 규제 수준은 효과적으로 우선 큰 그물을 쳤어요. 가상계좌 발행에 대한 규제를 한 거죠. 그래서 실명 거래로만 할 수 있도록 하고 그리고 벌집계좌라고 해서 거래소 임원이 자기 법인계좌 만들어 놓고 거기다 거래하는 이걸 못 하게 막은 거죠. 이러면 일단 블록체인과는 무관한 오프 거래의 상당 부분을 막은 거예요. 이건 투기 열풍을 식히는 데는 대정요법으로.

김어준 : 이름 걸고 해야 되니까요, 이제. 큰손들이 못 움직이는 거죠, 이렇게 되면.

유시민 : 의심되는 거래는 얼마 이상짜리는 바로 세무당국에서 들여다보고 금융당국에서 들여다보니까 일단 타짜들이 설치는 걸 막는 효과도 있고. 그리고 몰려드는 소액 투자자들이 막 몰려드는 것도 막을 수 있죠.

김어준 : 주춤해지게 되죠. 아예 거래소를 폐쇄, 법무부의 시각이라는 건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하우스잖아?” 법무부는 당장 폐쇄도 옵션으로 가져야 된다. 이렇게 치고 나가는 거예요.

유시민 : 저를 요새 법무부 직원들이 좋아한대요.

김어준 : 법무부 시각은 이중에 범죄적 시각으로 바라본 겁니다.

유시민 : 제 기사가 나가면 밑에 ‘이 기사를 법무부 직원들이 좋아합니다.’ 이런 거.

김어준 : 이렇게 받아들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물론 비트코인 투자하시는 분들도 있고 동의하지 않는 분들도 있을 텐데 비트코인 관련된 좋은 뉴스는 넘치고 넘쳐요. 투자해서 얼마를 벌었다는 사람도 있고 가격이 얼마라는 얘기.

유시민 : 잘 보셔야 돼요.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면 미국의 새로운 코인 암호화폐를 발행한 ICO를 성공적으로 한 어떤 씨이오 인터뷰가 나옵니다. 내용을 분석을 해 보면 아무 내용도 없어요. 그 코인이 어떤 기술적 기반을 가지고 있는 코인인지에 대한 설명도 없고 자기들이 성공적으로 했고 투자에 참여한 사람이 몇 명이고 얼마를 모집했고 나온 다음에 맨 밑에 보면 거래소 광고가 반짝반짝합니다. 이게 지금 기사의 형태로 나와 있는 광고예요. 이게 인터넷에는 완전 널려 있거든요.:

김어준 : 하우스 광고죠.

유시민 : 조심하셔야 돼요.

김어준 : 워낙 긍정적인 뉴스만 넘치다 보니까 유시민 작가가 우려되는 바를 반대적으로 확 한번, 혼자라도 이런 점들이 있다. 이거 봐야 된다. 확 꺾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거죠. 혼자 다 하실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유시민 : 디지털을 이해 못 하고 하는 그런 60대 꼰대다. 이런 말을 듣는 한이 있어도. 아이 돈 케어예요.

김어준 : 이 기술이 너무 어려운 거 아니에요. 제가 설명을 막 들어서 그렇지. 문과는 이해 못해서 모르는 소리한다. 그렇지 않습니다.

유시민 : 그렇게 어렵지는 않아요.

김어준 : 유시민 작가가 본질은 이러하다는 겁니다. 이건 사기에 가깝다.

유시민 : 사기에 가까운 게 아니라 사기예요.

김어준 : 저는 사기에 가깝다고 표현할 게요.

유시민 : 진행자라서 조심스러워졌네요. 총수가 언제부터 이렇게 변했나?

김어준 : 그렇게 생각됩니다, 저도. 저도 계속 먹고살아야 하고. 소송은 본인이 당하시고요. 그 관점 오늘 전해 드렸고 혹시 못 알아듣겠다. 또 필요하다. 브레이크 세게 걸어야겠다 하면 저희가 유시민 작가를 긴급 조달해서 납치해서 다시 모시는 것으로.

유시민 : 누구 같이 나와서 얘기해도 돼요. 저는 누구와도. 모르는 건 모른다고 하고.

김어준 : 본인이 문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안 나와요. 상대방이. 유시민 작가와 토론하시죠? 안 나와요. 섭외가 안 됩니다. 두드려 맞을까 봐 섭외가 안 돼서. 샌드백은 제가 하는 것으로 하고 오늘은 1차전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이게 금방 해결될 일은 아닐 것 같거든요, 제가 보기에. 1차전 치르신 유시민 작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유시민 : 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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