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ugust 29, 2018

BMW 화재는 소프트웨어 문제이기도

BMW 사건은 이랬을 듯에서 나는 이 사건이 소프트웨어 조작과도 관련이 있고, 소프트웨어 조작이 하드웨어 결함보다 더 큰 문제이기 때문에 BMW가 소프트웨어 문제는 극구 부인하고 있는 것이라고 예측했다.

어제도 유사한 기사가 떴지만, 오늘 뜬 기사 보면 더욱 확실해진다.

[단독인터뷰]"BMW 화재, 하드웨어 아닌 소프트웨어 결함 가능성" 박용성 BMW 리콜 TF 결함조사 반장

BMW도 마찬가지다. 특히 EGR 기술은 소프트웨어 적으로 작동 빈도를 제어할 수 있어서 동일한 하드웨어 부품으로 각 국가의 배출가스 인증시험과 규제 기준을 효율적으로 충족 시킬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대부분의 디젤 자동차에 적용됐다.
그러나 인증기준을 맞추기 위해 제조사들이 EGR을 많이 작동시키니 배기가스가 흡기관으로 더 유입돼 매연이 증가하고, DPF에도 매연이 많이 포집이 돼 작동 주기가 짧아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를 인지한 자동차 메이커가 실제 도로 주행 때는 EGR 작동 빈도를 줄이는 기능을 넣었다가 질소산화물이 많이 배출돼 적발된 사례도 있었다. 폴크스바겐의 ‘디젤게이트’ 사태다.
실제로 2016년 환경부가 디젤차 20개 차종을 대상으로 위의 실도로 운행시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BMW 520d만 유일하게 실제 도로 배출가스 기준치를 충족했다.
BMW가 다른 제조사와 달리 EGR이 실제 도로에서도 질소산화물을 줄이기 위해 EGR을 임의 조작하지 않았던 것이다. 환경규제를 만족했다는 점은 BMW로서도 잘한 것이었지만, 장기간에 걸쳐 앞서 설명한 문제점들이 쌓일 것이라고는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Tuesday, August 28, 2018

궁극의 문구 - 다카바타케 마사유시



재미있는 책이다. 주변의 물건들에 대한 비평을 제일 잘 하는 사람들이 일본인들 같은데, 이 책 역시 일본인들의 장기가 잘 살아있다.

전국문구대회라는 것이 일본에 있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알았다. 여러가지 종목이 있는 것 같은데, 그 특성상 경기 시작전에는 어떤 경기인지를 알려주지 않아야 하는 것 같다. 책에 소개된 한 경기는 50개의 볼펜 중에 하나를 고르도록 한 다음 그 볼펜으로 누가 제일 길게 선을 긋는가이다. 볼펜 한 자루는 보통은 1.5km 정도의 선을 그을 수 있게 제조 된다고 한다. 하지만 마지막 1cm까지 겨뤄야 하는 경기에 돌입하게 되면 1.5km 정도라는 두루뭉실한 수치는 도움이 안 된다. 정말 볼펜을 많이 써본 사람만이 경기를 이길 수 있다. 어느 볼펜이 가장 길게까지 써지는 것인지. 그리고 볼펜의 어느 부품이 가장 먼저 망가지는지도.

한국에서는 제트스트림이 대세인 것 같은데, 이 책에서는 소개되지 않는다.

나는 요즘에는 빠이롯 프릭시온을 애용하고 있다.


Sunday, August 26, 2018

모두 거짓말을 한다(Everybody Lies) -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

데이터 분석에 대한 통찰을 공유하는 책이다. 하둡이니 하면서 큰 데이터를 많이 모아서 "돌려보면" 어떻게든 의미있는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하는 세간의 "빅데이터" 믿음을 깨부순다. AI와 마찬가지로 GIGO (Garbage In, Garbage Out)이니까.

내가 페이스북을 거의 이용하지 않는 이유도 나와있다. 데이터분석용으로 이용하지 않는다는 게 아니라, 페이스북에 글 올리는 걸 거의 안하고 다른 사람들의 글도 어쩌다 한번씩 들어가서 읽는 정도이다.

국문본 179쪽이 마음에 든다.

페이스북은 친구들에게 내가 얼마나 괜찮게 사는지 자랑하는 '디지털 허풍약'이다. 페이스북 세상에서 보통의 성인들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카리브해로 휴가를 가고, <애틀랜틱>을 정독한다. 실제 세상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화가 잔뜩 난 채 슈퍼마켓 계산 줄에 서 있고, <내셔널인콰이어러>를 몰래 보고, 수년간 잠자리를 함께 하지 않는 배우자의 전화를 무시한다. 페이스북 세상에서는 가정생활이 완벽하다. 실제 가정생활은 엉망이다. 얼마나 엉망인지 아이 가진 것을 후회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페이스북 세상에서는 토요일 밤이면 모든 젊은이들이 근사한 파티에 간다. 실제로는 대부분이 집에서 혼자 넷플릭스 드라마를 몰아서 본다. 페이스북 세상에서 여자친구는 남자친구와 다녀온 행복한 휴가 사진을 26장 올린다. 실제 세상에서는 이런 사진을 올린 직후, 구글에 '남자친구가 나와 성관계를 갖지 않으려 해요'라는 질문을 올린다. 이때 그 남자친구는 <최고의 몸매, 최고의 섹스, 최고의 구강성교>를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일본 정부가 화웨이 ZTE를 정부조달 입찰에서 제외

중국은 WTO GPA 가입국이 아니기 때문에 불만 제기할 법적 근거는 전혀 없다. 내 메인 랩탑은 레노버인데, 요놈도 나 몰래 정보를 빼가는지는 모르겠다. 안한다고 확신할 근거가 없다. 

일본, 미국·호주에 이어 中 화웨이·ZTE 입찰서 제외

일본 정부가 정보 유출을 우려해 정부 차원의 정보시스템을 도입할 때 중국 화웨이나 ZTE를 입찰에서 제외할 방침을 굳혔다고 산케이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산케이는 화웨이와 ZTE는 미국, 호주가 안전보장 관점에서 문제시하고 있는 중국 통신기기 회사라며 일본 정부가 기밀정보유출과 사이버 공격 대책에서 다른 나라들과 보조를 맞추려는 의도로 이런 방침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모든 정부기관에 화웨이와 ZTE의 제품 사용을 금지했으며 호주 정부도 5세대(G) 이동통신 사업에 이들 업체의 참가를 못하게 한 바 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 신문을 통해 "규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중국 회사들을) 공적 조달에서 제외한다면 민간 부문도 이런 지침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Saturday, August 18, 2018

Black Mirror - USS Callister

블랙 미러 시즌 4 USS Callister 편은 <스타 트렉>, <매트릭스>, <레디 플레이어 원> 등 많은 기존 영화들의 아이디어를 활용하면서도 독창성을 잃지 않는다. Robert Daly는 인간의 유전자를 스캔해서 현재의 그 사람을 게임 속에 만들어 놓는다. 일단 게임 속에 만들어진 인간은 원래의 인간과는 별도로 존재하는 게임 속의 인공지능이다. 별개의 인격과 지능을 갖고 있다. (까다롭게 굴자면, 유전자가 인격/지능/기억 정보를 갖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유전자 정보를 가지고 생성해낸 AI 클론이 원본의 인격/지능/기억 정보를 갖고 있는 것은 설정 오류이지만,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 블랙 미러니까) 이건 매트릭스나 레디 플레이어원의 설정과 유사하다. 스타트렉은 데일리가 만들어낸 게임의 무대이다.


레디플레이어원과 구별되는 중요한 점은, 레디플레이어원에서는 코딩을 했던 프로그래머가 킹왕짱이었고 매니지먼트를 했던 친구는 사이드킥의 권한과 역할을 갖고 있는 데 그쳤다면, USS 캘리스터에서는 데일리는 매우 뛰어난 코딩 실력으로 게임을 만들어냈고 그 공로로 CTO가 되어 공동운영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바지사장 정도 취급을 받고 직원들한테도 무시 당한다. 로버트 데일리의 경우가 현실에서는 더 많으니 사람들의 공감 지수도 블랙미러에서 더 높겠지.

그 이후에는 '비뚤어진 과학자'로 지킬/하이드에서 하이드 놀이를 퇴근 후에 계속 하는 데일리는 자신이 만든 게임 속에 자신의 동업자이자 CEO를 비롯하여 마음에 안 드는 직원들을 모두 복제해서 넣어놓고 괴롭힌다. 근데 자신을 숭배하는 니콜 너넷까지 집어 넣은 것은, CEO가 그녀에게 지분대는 것이 보기 싫어서였을 것이다. CEO는 충분히 괴롭히고 있어서 더 괴롭히기 힘들기 때문에 니콜 너넷까지 괴롭힌다는 설정.

레디플레이어원에서는 결국 최종보스가 무릎을 꿇게 되면서 스필버그 스타일의 해피 엔딩이 되지만, USS 캘리스터에서는 AI 클론들은 자살을 선택하고 그 결과로 로버트 데일리는 게임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로 죽게 된다. 블랙미러스런 결말이다. 그리고 그 결말이 더 마음에 든다, 레디플레이어원보다.


서유복요편(Journey to the West: Demon Chapter) - 2017

한국에 개봉한 줄도 모르고 있다가 얼마 전에 보게 된 영화다. 서유항마편을 정말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속편을 우선 챙겨보리라 다짐했는데, 개봉한 줄도 몰랐던 건 내 불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지 못했다고 많은 걸 놓치진 않았다.


서유기: 선리기연/월광보합에서부터 시작해서 서유항마편에서 다시 불을 지핀 주성치판 서유기는 서유복요편에서 서극 감독판으로 노선을 틀어버렸고, 서극 감독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이 서유기 시리즈는 여기서 끝인가 보오.

주성치판 서유기 시리즈의 굵은 이야기줄기인 현장과 여주인공의 로맨스는 서극 감독판에 들어와서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부수적인 이야기로 격하되었다. 그 대신 현장과 그 일행들이 요괴와 싸운다는 단선적인 이야기만이 중요하게 취급된다. 원작 서유기가 손오공이 요괴를 퇴치하는 단선적인 이야기만으로 이뤄진 것이 아님에도 서극판 영화가 원작의 재미도 살리지 못했단 점은 아쉽다. 역시 서극 감독은 홍콩 느와르를 계속 하셔야 할 듯.


Saturday, August 11, 2018

이박사가 누구야?

이박사라는 연예인이 있나 보다. 난 전혀 몰랐는데, 그 사람이 제천국제영화제에서 문제를 일으킨 듯.



이 정도 발언도 문제이긴 한데, 더 문제가 있었던 듯. 

무명의 연예인이 나쁜 짓 하고도 유명세를 더 타는 현상. 유튜버 중에도 무관심보다는 욕댓글 먹는 게 낫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지. 

Tuesday, August 07, 2018

(Economist) 남미축구는 추락하고 있는가?

월드컵 기간 중에 올린 글에 이런 말을 썼었다.

A매치에서 남미팀들이 유럽팀들한테 밀리는 추세가 최근에 두드러지고, 그게 장기적인 추세가 되어가고 있다.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국가 시스템의 불투명성, 부정부패, 학연/지연을 바탕으로 한 파벌싸움 같은 거시적인 문제들이 국가별 축구협회에 집약적으로 재현되면서 국가대표팀의 경쟁력이 낮아지고 있다. 유럽리그에서 펄펄 나는 선수들로 A매치 팀을 꾸려도 판판이 깨지는 게 현실. 

Economist 잡지도 이런 현실에 대해 관심이 있었다. "남미 축구는 하락세인가? (Is South American football in decline?)"라는 기사에서 Economist는 다음번 월드컵인 카타르에서도 남미국가가 우승을 못한다면 남미가 우승컵을 20년째 못 가져가게 되는 셈이라고 보도했다. 2002년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우승한 이후 남미 국가는 한 번도 우승을 못했으니 맞는 말이다.

Economist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국대 선수들의 나이가 많아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그게 세계적인 추세라고 다시 입장 전환한다. 그리고는 남미에서 출전한 5개 국가 각각이 우승할 확률을 30%라고 가정했을 때 연속된 5번의 월드컵에서 남미 국가가 우승을 하지 못할 확률이 24%나 되기 때문에 이변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총 21회의 월드컵 중에서 어떤 기간을 잡든지 4회 연속으로 남미 국가가 우승하지 못할 확률은 99%에 달한다고도 말한다. 게다가 남미 국가의 우승확률을 각각 40%라고 후하게 잡더라도 21회 월드컵 중 어떤 기간에서 4회 연속으로 남미 국가가 무우승할 확률은 여전히 90%에 달한다고 변호한다.

하지만, 축구는 주사위 놀음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확률 계산으로 20년 동안 남미 국가가 우승하지 못하는 경우를 변호해줄 필요는 없다. 내 글에도 썼지만, Economist는 좀더 구체적으로 수치를 제시하는데, 유럽의 5대 리그에서 뛰는 브라질 선수는 113명, 아르헨티나는 91명, 우루과이 35명, 콜롬비아 20명이다. 이 정도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만으로도 5~6팀을 쉽게 꾸릴 수 있다. Economist는 남미 국가들이 여전히 좋은 선수들을 배출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우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애매하게 글을 썼는데, 그건 콜롬비아의 모 수비수의 운명이 생각나서가 아닐까?

Economist의 논평에도 불구하고, 이번 월드컵에서 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스쿼드는 왜 그렇게 약한가? 여기에 문제의 본질이 있다. 그리고 거기에는 콜롬비아의 모 수비수의 운명도 관련이 있다. 국가 시스템의 불투명성, 부정부패, 학연/지연을 바탕으로 한 파벌싸움 같은 거시적인 문제들이 국가별 축구협회에 집약적으로 재현되어 있고, 거기다가 카르텔이 총을 들고 설치고 있다. 브라질의 젊은 선수들이 임금도 받지 못하면서 브라질 리그에서 노예처럼 뛰고 있다는 소식이 이런 문제를 압축해서 보여준다. 자국 리그에서는 희망이 없으니 어떻게든 유럽으로 가려고 한다. 유럽에서 잘 뛰지만, 국대에서 뛰면 너무 골치 아프다.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승부조작도 강요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싶다. 16강 진출이 확정된 상태에서 3경기를 져주는 건 너무 쉬운 문제. 져주는 건 너무 티나니까, 후반 35분에 "실수로" 한 골 내주기 같은 건 얼마든지 가능하다. 소설적 상상력이 아니라 실제로 브라질에서는 일어날 것 같다는 게 브라질의 문제.

Economist보다 좀더 세게 말하자면, 나는 앞으로 남미 국가가 월드컵에서 우승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카타르(2022), 북미(2026) 월드컵까지는 내가 살아 있을 것 같으니 그때 가서 보면 좋을 듯. 미국이 러시아 월드컵에 나오지 못한 것이 아쉽다. 미국에서 축구가 3번째 인기 있는 종목만 되어도 미국이 월드컵의 주요 우승 후보국이 될 것인데. 그 와중에 멕시코는 미국을 꺾고 북중미 대표로 나와서 잘 뛰었다. 16강에 그친 것이 아쉽다.


BMW 사건은 이랬을 듯

BMW 한국 사장은 520d의 연이은 화재 사건이 EGR이라는 부품의 결함 때문에 생긴 하드웨어 문제라고 설명을 했다. (기사는 너무 많은데 하나만 링크)

지난 6일 BMW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BMW 측은 'EGR(배기가스 재순환장치)'를 화재의 근본 원인으로 지적하며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사 결함이 나타났고 EGR 결함률은 한국 0.1%, 전세계 0.12%로 비슷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국에서만 특별히 EGR 결함이 더 많이 발견되는 것은 아니라는 거다.
BMW는 이 'EGR결함률' 중 차량 앞부분이 타는 정도의 '레벨3 결함' 비율을 알려달라는 질문에는 "아직 구체적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했다. 화재 비율은 약 1% 정도밖에 안 될 것"이라며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미국과 독일에서 520d에 불이 하루에 한대꼴로 났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없는데. 

전문가들은 BMW가 근본 원인으로 꼽는 'EGR 부품 문제' 자체에도 의문을 표하고 있다. 대부분의 디젤 차량에 같은 설계의 EGR이 들어가는데 BMW 520d 모델에서만 불이 날 리 없다는 입장이다.
10년 넘게 차량 정비 일을 해온 A씨는 "EGR은 다른 수입차는 물론 국산 브랜드의 디젤 차량에도 모두 들어간다"며 "매일 자동차를 보는 입장에서 단순히 부품 때문에 계속 불이 난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EGR 장치가 일정 온도가 되면 자동으로 작동됐었는데, 요즘은 대부분 전자제어장치(ECU)로 개별 설계되어 있다. 제조 과정에서 국내 차량만 뭔가 다른 설계가 들어간 게 아니냐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환경 보존법, 연비 시스템, 엔진 출력 등을 고려해 시스템 설계가 다르게 적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A씨는 또 "BMW 520d 모델은 수입차 중에서 유독 젊은층이 선호하고 연비가 좋기로 유명한 모델이다"며 "EGR을 부착하면 출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이를 고려해 출력과 배기가스 배출을 모두 잡으려는 목적으로 소프트웨어를 다르게 설계했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인터뷰를 한 A씨의 말이 정답일 것이다. 폭스바겐 디젤게이트와 동일하게 ECU 소프트웨어를 만져서 한국용으로 ECU 소프트웨어를 다르게 적용한 것일 것이다. 
이 밖에 환경 규제 때문에 EGR에 공기를 과다하게 넣도록 소프트웨어를 조작해 배기가스 냉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화재가 발생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대림대학교 김필수 교수는 "EGR 문제로 불이 났다 쳐도, 그 EGR에 명령을 내리는 게 소프트웨어"라며 "근본 원인으로 소프트웨어가 EGR 부품 쪽에 일을 2~3배 가중치 줬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BMW는 디젤차에 대부분 들어가는 EGR을 가지고 계속 부품 탓을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특이 케이스 아니라는 건 도저히 말이 안 된다. 미국에서 이런 일 생기면 뒤집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소프트웨어 설계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면 차를 잘못 만들었다는 것 자체를 인정해야 하니까 하드웨어 문제로 변명하고 빠져나가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환경부 등 관련 부처가 함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MW는 이를 적극 부인했다. 에벤비클러 BMW 부사장은 "한국과 다른 해외 시장은 미국을 제외하고 모두 똑같은 소프트웨어를 적용한다"고 선을 그었다.

소프트웨어를 만져서 한국용을 따로 만들었는데, 그것 땜에 차에 불이 날 줄 몰랐다는 것이 사실일 것이다. 사건이 터지자 BMW 측에서는 문제가 뭔지는 바로 의심가는 데가 있었을 것이다. 해법은 간단하다. ECU 소프트웨어를 독일 것으로 바꿔끼우면 된다. 아마 ROM 형태로 되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컴퓨터의 BIOS 업데이트 하듯이 ROM flashing 하면 되는 간단한 작업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작업을 하면 한국용 소프트웨어를 따로 만들었다는 게 들통날 거고, 왜 한국용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는지 배경도 설명해야 할 것이다. 그럼 제2의 디젤게이트가 되는 것이고. 그래서 극구 소프트웨어 문제는 아니라고 버티고 있는 그림이다. 

EGR 하드웨어는 전세계적으로 동일한 부품을 쓰고 있을 것이고, 그거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 미처 알지 못했던 결함이라고 말하고 리콜해주면 되는 것이다. 근데 EGR만 갈아끼운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걸 BMW 측도 너무 잘 알고 있기에 신속한 리콜을 못하고 있는 상황. 



Comment: FT Opinion - WTO는 작동을 멈췄는가?

파이낸셜타임즈에 하바드 케니디스쿨 교수인 Dani Rodrik이 쓴 칼럼은 WTO 체제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하기에 흥미롭다.

The WTO has become dysfunctional

How will the world trade regime handle a large, increasingly powerful country such as China that apparently plays globalisation by different rules? This is the question that keeps US and European policymakers awake at night.
Dani Rodrik이 말한 것처럼, WTO 규범을 자체적으로 다르게 해석하고 적용하는 나라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미국과 유럽의 통상정책 담당자들에게는 큰 고민거리이다. 그 나라들의 대표는 중국이다.

기고자는 20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미국은 중국과 같은 성장 전략을 쓰고 있었음을 지적하고, 중국이 WTO 협정을 문자 그대로 그리고 그 취지에까지 부합하는 방식으로 경제를 운영했다면 지금의 중국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중국이 발전함으로써 서구 국가들의 수출 시장이 열리기도 했다는 점도 동시에 지적한다.

그럼으로 서구 국가들이 WTO 체제를 만들 때 생각했던 가정(어떤 나라의 경제든 발전 단계를 거치면서 특정한 경제 체제로 수렴하게 되며, 그 경제체제를 반영한 것이 WTO 체제이다)은 틀렸다고 주장한다.

서구 국가들이 국가별 현실에 더 잘 적응한다면, 다양한 경제 전략이 무역 파트너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정부의 적극적 정책(activism)이 과도할 수도 있으나 그 경우에는 국내 경제가 대가를 치러야 한다.(그러니 중국의 국내 정책에 너무 왈가왈부하지 말것)

결론은, 만약 WTO가 작동하지 않는다면 그 체제하의 무역 규범이 지나치게 각 국가의 정책에 간섭해 왔기 때문이다. "공정한 세계 무역 체제"가 경제 모델의 다양성이 가지는 가치를 인식한다면, 여러 경제 모델을 조화시킬 방안(modus vivendi)를 찾아야 할 것이다.

When they are better suited to local realities, divergent economic strategies are beneficial to trade partners. Of course, government activism can be taken too far. But even then, it is the domestic economy that bears the brunt of the cost — just as with the EU’s wasteful common agricultural policy. For its part, China must recognise that other nations also have the right to craft their own social and economic strategies. When trade threatens to undermine domestic labour standards, fiscal systems, or investments in advanced technology, rich nations should be just as entitled to privilege these concerns over imports and foreign investment.
If the WTO has become dysfunctional, it is because our trade rules have over-reached. A fair world trade regime would recognise the value of diversity in economic models. It should seek a modus vivendi among these models, rather than tighter rules.

그럴싸 하지만, 저자가 말하지 않은 점들도 많다. 중국이 WTO에 가입할 때 중국은 미국, EU, 일본이라는 큰 시장에 접근할 기회를 낮은 관세를 통해 얻게 되었고, 미국(그리고 다른 나라들)은 중국이 WTO 협정에 따라서 경제를 운영하겠다는 약속을 받은 것이다. 미래의 실행을 대가로 현재의 시장을 내준 것이 미국의 거래였고, 그건 미국이 중국에게 준 선물이라고 봐야 한다. 중국은 WTO 가입 이후 낮은 임금을 바탕으로 값싸게 제조한 물건들은 수출해왔고, 매년 10% 이상의 성장을 이뤄냈다. 그 과정에서 중국에 투자한 서구 기업들의 기술을 빼내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Rodrik에 의하면 이것이 다양한 경제 모델) 그걸 가능하게 했던 것은 중국 시장에서 사업을 할 때 중국 회사와 합자해야 하며 중국 회사가 51% 이상의 지분을 가져야 한다는 투자 조건. 그리고 WTO TRIPS에 부합하지 않는(지금은 모양상은 부합하지만) 지식재산권법, 그마저도 제대로 집행하지 않던 당국의 애국적 법 집행이 있었다. 

미국은 중국이 WTO 가입했을 때 했던 약속의 이행을 지금에 와서야 요구하는 것이다. Pacta sund servanda. 그건 미국이 20세기 초반까지 중국 같은 나라였다는 주장으로 무효화되지 않는다. 20세기 초반에는 WTO 체제는 없었고, 지금보다 훨씬 느슨한 GATT 체제가 형성되기 시작하던 때였다. 당시에는 그게 rules of play였다. 게다가 미국은 중국을 상대로 지재권 도둑질을 하지도 않았다. 유럽 국가들의 지재권을 훔친 것이지. 약간 과도하게 말하는 것이긴 하나, 미국은 2차대전 이후 재건 과정에서 유럽국가들을 지원해주는 마샬 플랜과 나토에서의 일방적 방위비 지원 등을 통해 어느 정도 빚을 갚았다고 생각한다. 유럽 국가들도 큰 이의는 없을 것이다. 중국과 미국 사이에는 그런 거래가 없었다. 

Let's Learn How to Pronounce Jair Bolsonaro

[Jai Bousonaro] seems to be close to what Brazilians call the new president elect, according to http://www.pronouncekiwi.com/Jair%20Bolsona...